지역경제 살리려다 ‘풀뿌리경제’ 위기

2014.01.20 21:39:12 1면

한국다이소, 저가 생필품시장 사실상 독점
전통시장과 충돌…상권 붕괴 등 폐해 속출
선진시스템 습득 국내기업 세계화 효과도

다국적기업 한국진출 교두보 된 경기도 明暗

(上) 외국기업 전시장으로 전락한 경기도

(中) 도내 영세상인 죽이는 외국기업 유치 혈안

(下) 외국기업 유치와 상생, 공존 해법과 방안은?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경기도와 상당수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외국기업 투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 여파로 고사 위기에 처한 도내 중소 상인들이 이에 반발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지만 도는 여전히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직접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일선 지자체들은 외국기업 유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오히려 공격적인 외국인 투자유치로 중소 상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3천300여개의 외국기업 중 지난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등록한 외국인 투자기업이 1천765개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남과 안산, 평택 등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많은 외국기업들이 최근 10년 사이 경기도에 대대적으로 진출, 상권을 잠식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도내 중소 상인들은 ‘나몰라라식’ 외국기업 유치가 오히려 국내 유통시장 교란과 골목상권 붕괴를 부추기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일본다이소가 34% 지분을 보유중인 한국다이소의 경우 용인에 대규모 물류단지까지 마련, 국내 900개의 매장을 통한 대대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1천∼5천원대의 생활용품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지난 2012년 안양중앙시장 상인들과 사업조정 신청을 통해 일부 품목 판매와 확장 금지 등에 합의하는 등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또 스웨덴에 본사를 둔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 역시 내년 11월 광명에 국내 첫 매장을 열기로 하면서 광명지역 중소상인과 가구업체들은 물론 모든 업종의 지역상권이 붕괴된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도와 대다수 지자체들은 이 같은 반발과 갈등에도 불구, 국내 산업기술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내걸고 외국기업 투자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는 상태여서 갈등은 여전한 실정이다.

상인 최모(58·여)씨는 “가뜩이나 손님이 줄어 문을 닫아야 할 처지인데 유치를 빙자한 다국적기업의 막무가내 진출을 부추기면서 상권 붕괴와 함께 서민 죽이기도 불사하고 있다”며 “외국기업 유치도 좋지만 도내 영세상인과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10여년전 까르푸나 월마트 등 외국기업이 들어서면서 유통시장 붕괴 우려를 낳았지만 결국 국내 기업들이 선진유통시스템을 배워 세계로 수출하는 계기가 됐다”며 “외국기업이 국내시장에 진출한다고 해서 국내 기업은 물론 영세상인이 고사하거나 배제된다는 것은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