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롯데마트, 경품응모 미끼 소비자들 개인정보 수집

2014.02.04 21:43:01 1면

응모권에 개인 신상 기재
모인 자료 보험사 등 제공

KB국민, 롯데, NH농협 등 카드 3사와 은행, 보험 등 금융권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이 경품을 미끼로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은 경품 응모를 통해 수집된 고객 개인정보를 신한생명, 삼성화재,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의 제휴·행사협찬 보험사는 물론 상조회사와 마케팅 대행사 등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26일부터 오는 9일까지 1등에게 7천8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2캐럿을 비롯해 대형승용차, 명품커플시계 등의 경품을 내걸고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150여명에게 경품을 주는 ‘2014년 새해맞이 경품대축제’를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 역시 응모고객 중 1천여명 가량을 추첨해 황금 복돼지 100돈과 대형TV, 상품권 등을 내건 ‘새해 황금 복돼지’ 경품 행사를 오는 1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와 규제 방침 등에도 불구, 응모권에 성명과 성별, 생년월일, 휴대폰번호는 물론 심지어 자녀수, 부모 연령, 가족동거여부 등의 개인정보까지 마구잡이로 수집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응모권에 기재된 소비자들의 상세 개인정보를 수많은 보험사는 물론 상조회사와 마케팅 대행사, 전산업체, DM사 등에게 버젓이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김현(31·화성시)씨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지고 각종 대책마련에 부심한 상태인데도 대형마트와 보험사들이 영업에만 혈안이 돼 경품을 미끼로 개인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다”며 “말만 경품 행사지 결국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얄팍한 상술인데 정부는 뭘 하고 있는 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품 행사는 고객 이벤트로 수년 전부터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며 “만약 응모권에 기재되는 고객 개인정보가 문제된다면 내부 검토 후 행사를 중단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은 3일 ‘롯데그룹 정보보호 위원회’를 열어 고객정보 접근 권한을 철저히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롯데마트는 현재까지 변함없이 소비자 상세 개인정보 수집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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