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인천·경기지방병무청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 징병관으로 주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박복순(56) 서기관.
지난 1977년 9급 공채로 충북지방병무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박 징병관은 2010년 서기관으로 승진해 병무민원상담소 인터넷상담과장, 병무청 운영지원과를 거쳐 지방병무청의 징병검사 업무 등을 총괄하는 징병관으로 또 한번의 공직신화를 쓰고 있다.
36년의 공직생활 동안 오로지 병무행정 전문가의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박 징병관을 만나 인천·경기지방병무청 여성 징병관으로서의 각오, 여직원의 역할, 올해 징병검사 계획과 중점 추진방향,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박복순 징병관은 “올해는 병무청 창설 이래 최초로 여성 지방병무청장(제주지방병무청)이 탄생한 의미있는 해 이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 최초 여성 징병관으로서 부임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한편 병무청 전체 자원의 23.6%를 관리하고 있는 수도권의 심장부 인천·경기병무청에서의 첫 여성 징병관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36년 공직생활을 묵묵히 지켜준 끈기와 열정으로 또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직원들을 보듬고 병역의무자들에게 다가간다면 직원과 국민이 행복한 희망의 경인지방병무청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은 공직사회에서 여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242명 직원 중 여성이 132명으로 54.5%를 차지하고 있다.
병무행정이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강제적인 업무로 여성에게 부적합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이 정확한 자원관리 및 친절한 민원응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또 과거 남직원의 일로 여겨졌던 동원예비군 집행과 실태조사 업무 등이 남·여 구분없이 이뤄지고, 7급이하 직원 188명 중 여직원은 122명으로 65%를 차지해 실무자는 오히려 여직원이 더 많다.
박 징병관은 “징병검사는 병역의무자가 병역을 이행하는 첫 관문으로 병무청 이미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여성 징병관은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로 징병검사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바꿀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병역처분의 정확성을 기하고, 병역의무자들에게 어머니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의 올해 징병검사는 지난 1월 27일부터 시작돼 오는 11월 25까지 193일간 실시되며, 징병검사반은 인천·경기지역 병역의무자 교통 편의를 위해 수원반과 인천반 등 2개반으로 운영된다.
징병검사대상자는 1995년 출생한 사람과 이전 출생자 중 징병검사 연기가 해소된 자로 지난해보다 5백여명이 줄어든 8만8천여 명이 될 것이란 예상된다. 중졸이상의 학력으로 신체등위 1급~3급은 ‘현역입영대상자’로, 4급은 ‘보충역’으로 처분한다. 단, 학력이 중퇴이하인 사람은 신체등위 1급~4급까지 ‘보충역’으로 처분한다.
박 징병관은 “병역처분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가 올해 징병검사의 중점 추진방향”이라며 “신종수법의 병역면탈 행위 대응을 위해 신체등위 판정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정하고, 신체손상 등 병역면탈 의심자에 대해 확인신체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특별사법경찰의 역량을 강화해 사위행위 의심자를 적극 색출하고, 전국 지방청 최초로 ‘병역면탈사이버감시대’ 운영을 통해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 사이버 상에서의 병역면탈 시도 및 불건전 병역이행 조장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확한 징병검사를 위해 주기적인 징병검사 동향 분석과 검사인원 관리시스템 운용으로 1일 적정 징병검사 인원을 유지하고, 징병검사 일일 점검반을 구성해 국민이 공감하는 정확한 징병검사 실시에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박 징병관은 “지난해 병무청이 공공기관 청렴도 및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 중앙부처 민원서비스 종합평가결과 3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인천·경기지방병무청도 소속기관 연말 성과평가에서 최우수 청 선정의 쾌거를 이뤘다”며 “전 직원이 합심해 ‘공정병역 풍토 조성’과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 국민 중심의 新(신)병역문화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이상훈 기자 lsh0318@kgnews.co.kr
사진/오승현 기자 osh@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