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하절기나 장마시 집중 강우로 피해를 보고 있는 용인시 모현면 일산리 일대 주민들이 최근 단독주택 신축공사에 따른 높은 옹벽 설치로 수개월째 붕괴 우려 등 불안감을 호소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안전 진단 및 방안 마련 등의 주민요구에도 불구, 공사중지명령까지 내렸던 관할기관은 서류상 문제가 없다며 단 1차례 현장점검을 통해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
24일 용인시 처인구청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A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용인시 처인구 일산리 산 26-22 일원 연면적 65㎡ 1층 규모로 단독주택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A건설은 공사시 작업여건과 안정성 등을 고려해 길이 18.7m, 최대높이 2.8m, 두께 30㎝가량의 옹벽을 기존 주택 뒷편에 시공했지만, 주민들은 강우시 붕괴 위험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해당지역은 지난 2011년 7월 당시 집중 호우(강우량 426㎜)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평소에도 경사가 급한 산사면을 타고 지표수가 발생, 지형 특성상 강우시 붕괴 위험이 매우 높은 곳으로 알려져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계속되는 민원에 현장점검을 통해 한달간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던 관할관청은 뚜렷한 보완없이 지난달 다시 공사재개를 허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민 A씨는 “막무가내 공사를 일삼는 A건설도 문제지만 관련법과 서류상 문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뒷짐만 지고 있는 행정이 가장 큰 문제”라며 “안전불감증이 부른 경주리조트 붕괴 참사처럼 옹벽이 붕괴돼야 뒤늦게 사태 파악을 할지 걱정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처인구청 관계자는 “해당 공사현장의 안전에 대한 민원 접수로 일단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이후 구조기술사의 검토 결과 문제없다는 의견서가 제출돼 공사재개를 허가한 것”이라며 “관련법은 물론 서류상에도 안전성에 대한 구조기술사의 보증을 받아 현재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