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투입 ‘화성콜’ 고객 수용률 저조

2014.03.11 22:15:03 23면

콜 비용 면제로 택시운수종사자 대부분 기피
평균 70%대 그쳐… “시민혈세만 낭비” 비난

화성시가 지난해부터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운영 중인 통합브랜드 콜택시 ‘화성콜’이 출범 이후 정작 고객 수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아까운 시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관내 8개로 난립한 택시 콜 센터를 통합해 시 단일 브랜드 콜 센터를 구축하고, 콜 비용(1천원)을 폐지해 택시 서비스 향상 및 시민 편의 도모를 위해 사업비 7억7천900만원을 들여 ‘택시 콜 센터 통합 및 콜 비용 폐지 추진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한해 동안 통합 콜 관제 센터 구축(8천만원)을 비롯해 차량 콜 시스템 기기 설치(4억8천800만원), 택시 외부 디자인 및 제복(1억2천만원), 콜 센터 운영비 등을 지원해 지난해 4월 406대 규모의 통합브랜드 콜택시 화성콜을 공식 출범 시켰다.

그러나 시가 이같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것도 모자라 오는 2016년까지 매년 3억6천여 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인 통합브랜드 콜택시 화성콜의 고객 수용률이 최근까지 평균 70%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까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실제 통합브랜드 콜택시 화성콜 접수 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12월에는 전체 16만건 중 5만7천여건이 고객 수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취소 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 평균 수용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김모(30·여)씨는 “얼마전 급하게 콜택시를 이용할 일이 있어 화성콜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주변에 차량이 없어 결국 이용하지 못했다”며 “‘싼 게 비지떡’이라고 화성콜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브랜드 콜택시 화성콜에 가입된 택시운수종사자들 대부분 콜 비용 면제로 인해 대기시간과 공차이동이 많아지므로 콜 자체를 받기 기피하고 있다”며 “화성콜은 결국 시민 편의 도모는 커녕 시민의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는 졸속 사업 추진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내 일부 지역만 고객 수용률이 떨어지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며 “인근 지역 콜 센터와 비교했을 봤을때 고객 수용률 70% 정도면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성=최순철·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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