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 수술 앞둔 수형자 위해 모금 “작은 등불 밝히다”

2014.03.23 21:12:49 15면

뇌종양 수술을 받기 위해 일시 출소한 수형자가 수술비 부족으로 청각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듣고 그를 돕자는 모금운동이 수형자 사이에서 펼쳐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모(31)씨는 지난달 청각신경 집종이라는 악성종양 수술 때문에 형집행 정지로 일시 출소했다.

두 번에 걸친 개두(開頭) 수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남씨는 기초생활대상자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청각을 잃게 될 위기지만 희귀병을 앓고 있는 딸아이에 더해 본인의 수술비는 도저히 충당할 수 없었다.

함께 신앙생활을 한 교도소 동료 9명은 이 소식을 전해듣고 자신의 영치금 일부를 십시일반으로 모아, 이를 남씨에게 전하고 싶다는 뜻을 천주교 수원교구 장유 신부에게 밝혔다.

이에 장 신부는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300만원의 수술비가 모자란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수원교구 교정사목회와 자매팀, 안양교도소 직원들도 모금운동에 동참해 그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권기훈 소장은 “비록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서로 다른 죄목으로 살아가는 수형자들이지만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훈훈한 그들의 마음은 우리 사회를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수용자의 교정교화에 더욱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이동훈기자 Leeds@
이동훈 기자 Leed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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