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01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첫 등판에서 투·타에 걸쳐 맹활약하며 승리를 챙겼다. ▶관련기사 19면

류현진은 23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다섯 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가 6-0으로 앞선 6회말 크리스 위스로와 교체된 류현진은 팀이 7-5로 이겨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타자로서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을 올리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5회말 마지막 타자 A.J. 폴록에게 공을 던질 때 미끄러지면서 휘청거린 뒤 발목 쪽에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걱정스럽게 했다.

류현진은 이날 87개의 공을 던졌고, 55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약 148㎞)이 찍혔다. 빠른 볼로 윽박지르기보다는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으나 맞수 애리조나와는 5차례 싸워 1승 2패, 평균자책점 4.65로 다소 부진했던 류현진은 새 시즌 첫 대결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김태연기자 t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