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인터넷쇼핑몰이나 구매대행사이트를 통해 물품을 저렴하게 구매, 한국으로 배송 받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도내 백화점들은 동일한 물품을 절반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4일 관세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해외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물품을 직접 구매하면 국내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가격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 직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청 ‘전자상거래물품 통관현황’ 조사결과 지난 2011년 560만9천건(대략 4천800억원), 2012년 800만(대략 7천500억원), 2013년 1천100만건 (1조1천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이 해외 직구를 통해 많게는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의류나 잡화, 전자제품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국내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동일한 물품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윤모(27·여·수원시)씨는 최근 A백화점에서 현재 6만9천원에 판매되는 미국 의류업체 GAP의 원피스를 해외 직구를 통해 2만원에 구매했고, 16만원에 판매되는 어린이 장남감 리틀타이익스 자동차를 해외 직구를 통해 절반 수준인 7만원에 사기도 했다.
또 박모(36·여·화성시)씨는 B백화점 명품관에서 200~300만원에 판매 중인 버버리 가죽 디테일 트렌치 코트를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했다.
주부 김모(31·여)씨는 “요즘 백화점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바보’소리 듣는다”며 “그동안 절반 이상 비싼 가격으로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했다는 것 자체도 화가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을 봉으로 생각하며 배짱영업을 강행하는 백화점들을 보면 더욱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해외 직구를 통한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백화점 매출에 영향을 미칠까 크게 우려했으나 큰 영향은 없는 상태”라며 “백화점 해외 브랜드의 경우 유통구조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물품보다 가격이 차이 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