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탑승객 수 의혹’
경기신문이 정부와 청해진해운이 발표한 세월호의 탑승인원에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승선자명단에 없는 사망자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청해진해운이 사고 닷새째인 20일 오전 예정된 언론 브리핑을 일방적으로 취소한데 이어 앞으로 일절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혀 정확한 사망·실종자수는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청해진해운 김재범 기획관리부장은 지난 18일 “폐쇄회로(CC)TV와 발권 당시 (승객이 직접) 작성한 이름과 생년월일로 신원을 확인했다”며 “작성하지 않은 사람은 미상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승선자 명단에 없는 사망자가 나왔다. 추가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사가 티켓을 받지 않은 사람(무임승차 인원)은 신원 확인이 안됐을 수 있다”며 “신원 미상 인원수는 확인하고 있다”고 말해 총 탑승객 수가 다시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출항 당시 해경에 신고한 총 탑승객 수는 밝히지 않아 본지가 제기한 탑승객 추가 인원 등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또 20일 공식 브리핑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앞으로 공식 브리핑을 더 이상 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브리핑 때마다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못해 의혹이 확산하자 언론 대응을 일체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청해진해운 측은 사고 발생 후 전체 탑승객 수도 수차례 바꿔 발표해 실종자 가족들의 혼란을 부추긴 바 있다.
지난 16일 오전 최초 477명으로 밝혔다가 오후 들어 459명, 462명으로 바꾼 뒤 오후 늦게 475명으로 다시 정정했다.
그러나 이틀 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선사가 작성한 명부를 기초로 확인 결과 승선자는 476명으로 다시 1명 늘었다고 정정 발표했다.
/인천=신재호·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