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건과 관련해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학생 상당수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어 이르면 오는 23일부터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진료현황 브리핑을 통해 현재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입원 중인 환자는 모두 82명으로 학생 74명, 성인환자 8명(필리핀 국적 2명, 실종 학생 보호자 2명)이며, 고대 안산병원을 비롯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지원과 협조를 받아 대규모 정신적 외상자들에 대한 응급진료체제를 마련·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생환자를 비롯한 모든 환자의 상태를 평가해 안정화 치료 중심으로 진료 중이며 신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각 진료과와의 협진체계를 구축, 관련과에 진료를 의뢰해 병행 치료 중이다.
이에 따라 고대 안산병원은 자원봉사 전문인력을 제외하고,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전문의를 포함한 병원소속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7명, 고대의료원 파견포함 정신건강 전공의 10명, 임상심리사 5명이 진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차상훈 고대 안산병원장은 “환자 상당수가 안정된 상태로 일부 환자와 보호자가 퇴원을 요구, 환자 상태에 따라 퇴원 후 외래 관찰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통합심리지원단과 협의해 이르면 23일부터 개별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빠른 시기에 학교와 가정으로의 복귀가 후유증 예방에 중요하며 남아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안정화 치료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외래 관찰을 시행할 것이며 환자에 따라 인근 지역 정신건강전문의들과도 협력해 지속적인 관리와 후유증 예방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입원 학생 10∼20% 정도만 아직 수면 부족과 불안 증세로 약물치료를 받거나 심층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김준호·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