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합동분향소 현장
여객선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의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올림픽기념관 앞은 분향 이틀째인 24일 이른 아침부터 애도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불과 하루 만에 1만3천여명이 다녀간데 이어 이날 오후 5시 현재 2만8천700여명의 조문객들이 다녀간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여전히 안산 시민들은 물론 초·중·고등학생들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조문객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연신 흘러나오는 눈물을 훔치며 조문을 기다리던 수백여 명의 조문객들과 유가족, 자원봉사자, 심지어 기자들까지 이날은 모두가 슬픔을 함께했다.
조문객들은 한 손에 국화꽃을 들고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제단 앞에서 희생자들의 사진과 이름을 일일이 확인해가며 헌화하고 묵념한 뒤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갓난 아이를 업은 채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모(29·여)씨는 “자식가진 부모의 입장으로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조문을 왔다”며 “한창 친구들과 뛰놀며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야 할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이런 사고를 당했다는 게 마음이 너무 아프고, 미안하다”며 자원봉사자들이 문 앞에서 나눠준 화장지로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대형스크린을 통해 나오는 희생자들의 사진과 슬픔 음악은 어린아이부터 80대 노부부까지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날 현재까지 제단에 안치된 단원고 교사와 학생의 영정과 위패는 총 48위이며 이날 14건의 장례식이 진행됨에 따라 위패안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합동대책본부는 조문객 편의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버스 8대를 동원, 시내 주요 지역과 분향소를 순환하고 있다.
한편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지난 23일 오후 10시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지역구 김명연 의원과 조용히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서남수 교육부장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 심상정 국회의원, 김승환 전북 교육감 등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김준호·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