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최근 21세기 불로초라 불리는 양파가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농산업 육성의 중요한 전략작목이라고 29일 밝혔다.
기원전 5천년부터 사람들에게 이용돼 온 양파는 기후 적응성이 뛰어나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토마토와 수박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세계의 3대 채소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추와 파, 양파, 생강, 마늘 등을 포함하는 조미채소류 생산액의 18%, 재배면적의 20%, 생산량의 59%를 점유하는 대표 작목이기도 하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전 세계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8.5㎏으로, 2000년 이후 약 2%씩 꾸준히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8.6㎏로 배추(41.7kg) 다음이며, 1970년 이후 연간 소비 성장률은 9.8%로 전체 채소류 중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파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혈액순환 개선을 통한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양파 속의 항응고물질은 혈전의 형성을 막아 혈액이 끈적거리지 않게 하는 효능이 있어 순환기(혈액관련)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며, 양파의 겉껍질에 많은 퀘르세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벽의 손상을 막고, 나쁜 콜레스테롤(LDL) 농도를 감소시킨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양파 속의 황 화합물은 체내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의 예방, 치료에 도움을 준다.
또 유해물질을 흡착시켜 몸속을 깨끗하게 해주고 지방 흡수를 방해하는 효과가 있으며,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해 피부노화를 막고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
양파의 섬유소는 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해소하고, 칼슘과 이유화프로필 성분은 신경을 안정시켜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농진청은 이처럼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가진 양파가 농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작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파는 벼 농가의 보조적인 소득확보 수단이며, 국민 보건을 위한 식품으로서도 가치가 높은 작목으로, 쌀의 소비량 감소와 10년 이상 오르지 않는 가격 등을 고려할 때 쌀 농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체 또는 후작 작물이라는 것이다.
복합영농의 경우, 쌀을 생산한 이후 양파를 재배함으로써 추가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유통과정에서 산지수집상과 유통업체의 비중이 높아 유통구조 개선에 의한 농가소득 증가도 기대된다.
농진청은 “양파의 기능성과 이를 이용한 가공제품 연구 및 농가의 소득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기계화, 신규 일자리 창출과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다학제적인 연구 및 협력 등을 통해 양파를 농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작목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표기자 sp4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