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를 둘러싸고 일부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는 박 처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보훈처 ‘나라사랑’ 전문강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워크숍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지난 10일 전했다.
박 처장은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면 미국은 단결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의 근본 원인은 어디 가고 정부와 대통령만 공격하는 것이 관례가 돼 있다”며 “미국의 경우 9·11 테러가 났을 때 부시 대통령이 사후보고를 받은 뒤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과 경찰관들의 어깨를 두드려 줬는데 이후 대통령 지지도가 56%에서 90%까지 올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처장은 또 “(세월호를 둘러싼) 갈등과 분열이 국가 발전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문제다”는 발언도 곁들였다.
박 처장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에는 부적절한 언급이라고 비난하는 반응들이 적지 않게 제기됐다.
박 처장은 중국 하얼빈(哈爾濱) 소재 안중근 의사 기념관 방문을 위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이며, 보훈처 관계자는 “당시 발언과 관련해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