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환경 아토피특성화학교로 지정·운영에 들어간 수원시 행궁동의 남창초등학교가 여전히 학생들의 안전은 뒤로한 채 막무가내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시와 남창초등학교, A건설 등에 따르면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는 수원시 행궁로 44-9 일원에 위치한 남창초는 현재 6개 학급 1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최근 도시 생활환경에서 발생하는 환경성 질환 예방과 교육을 위해 시가 수원교육지원청과 협력·추진해 지난달 16일부터 아토피 특성화 학교로 탈바꿈 했다.
이에 따라 남창초는 편백나무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교실과 복도, 계단 등을 리모델링했고, 교실 비품들도 친환경 제품들로 교체했다.
또 학교 별관에는 피부관리실, 스파실, 족욕실 등 아토피 힐링체험관을 마련했고, 건물 외부 운동장에도 자연과의 친화를 통해 아토피를 치유하기 위한 아토피 힐링 가든 등도 설치했다.
그러나 이같이 친환경 아토피특성화학교로 지정된 남창초가 사실과 달리 지난달 4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던 식당증축 및 외벽보수공사를 마무리 하지 못한채 아직까지 학생들의 안전은 무시한 마구잡이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실제 현장 확인결과 학생들의 통학로 및 운동장은 각종 공사자재와 함께 폐목재, 철근 등이 곳곳에 널부러져 있었고, 외벽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학교 뒷편 또한 폐벽돌과 대형 쇠파이프, 철판 등이 방치된 것도 모자라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안전 가림막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이모(31·여)씨는 “얼마전 모교가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 학교로 지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오랫만에 찾아왔는데 정문부터 운동장은 물론 학교 곳곳에 각종 공사자재가 방치돼 있어 폐교한 줄 알았다”며 “당장 내일도 이런 상태인 학교를 후배들이 등교해 뛰어놀 것이라 생각하니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A건설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연장돼 현재 외벽보수공사가 진행 중이고, 보름정도 후면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이라 공사자재를 잠시 운동장에 놔뒀을 뿐 바로 정리할 예정이며 공사중인 구간은 학생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할 학교에서 그런 식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면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며 “학교 자체적으로나 발주처인 입장에서 다시 한번 철저히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