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 행궁동의 남창초등학교내 아토피특성화공사가 학생들의 안전은 뒤로 한 채 막무가내 공사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5월 12일자 23면 보도) 학교에 식재된 일부 나무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거나 고사해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 남창초 등에 따르면 시는 학생 수가 줄어 어려움을 겪으며 폐교 위기에 처한 수원 행궁동의 남창초를 아토피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을 위한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학교’로 지정, 지난해 4월부터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최근 친환경 아토피특성화학교로 재탄생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4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돼 지난달 16일부로 공사가 마무리된 ‘아토피 힐링 가든’ 공사 당시 식재됐던 주목나무와 측백나무, 대나무 등 5~10여 그루가 현재 고사된 채 방치돼 있거나 일부 나무들의 경우 고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나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최근 아토피특성화학교로 새롭게 탈바꿈하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것과 달리 이처럼 식재 한달도 않돼 고사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산 낭비 비난마저 일고 있다.
졸업생 A씨는 “아까운 시민의 혈세를 들여 추진한 공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는지 벌써부터 고사하는 나무들이 생긴다는게 어처구니가 없다”며 “관리·감독을 맡은 시나 교육청에선 도대체 뭘하고 있던건지 어린아이들이 사용할 학교 공사 조차 탁상행정으로 일관했던 건 아닌지 기가찬다”고 토로했다.
남창초 관계자는 “‘아토피 힐링 가든’ 조성 공사 당시 식재된 나무 5그루 정도가 고사된 상태고, 대나무 일부도 고사했다”며 “시공업체에서 고사한 나무들은 다시 식재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작년 10월쯤 식재됐던 나무가 건축 부분과 함께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일부 고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고사된 나무들은 식재 시기가 아니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놔둔 상태이며 시공업체와 협의를 통해 오는 10월 고사된 나무를 재식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