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동탄신도시 내 대체농지를 당초 계획과 달리 공공용도가 아닌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이 ‘사업 철회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18일 LH와 동탄을 사랑하는 모임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2001년 동탄 1기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에 따라 지구내 산재한 농지의 대체농지 조성 조건을 부여받아 2002년 대체농지계획 반영 실시계획 승인 후 지난 2006년 대체농지 지정을 위한 농지를 화성시 석우동 47 일원에 81만2천여㎡ 규모로 조성했다.
LH는 이후 대체농지 용도변경을 위해 ‘대체농지 유효활용 및 사후관리방안’ 용역 의뢰 등 연구, 공원 등의 공공용지로 활용할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계획해 왔다.
그러나 LH는 지난 2008년 6월 관련법 시행령이 개정(대체농지 지정제도 폐지)되자 돌연 대체농지 20만5천여㎡에 440가구 규모의 한옥마을을 비롯, 한옥호텔(3만7천㎡), 유통시설(10만2천㎡) 등의 조성 계획 추진에 나서 지난해 9월 국토부로부터 개발계획 변경 승인까지 끝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1천200여명의 서명서와 7차례에 걸친 민원까지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지만, LH는 연내 실시 계획 승인을 받아 착공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문정은 동탄을 사랑하는 모임 기획팀장은 “동탄신도시 내 대형생태공원과 공용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초 대체농지를 활용해 주민들을 위한 공공시설 개발에 나서겠다던 LH가 주민들 모르게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개발 계획을 확정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주민설명회를 했다는 LH의 말과 달리 13만 동탄 주민은 전혀 모르고 있다”며 “과연 제대로된 절차를 진행됐는지 의문이고, 주민을 우롱하는 LH의 행태에 분통이 터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개발 계획을 수립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에 주민들이 요구하는 공원조성 계획이 포함돼 있고, 문제될게 없어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최순철·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