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 광교신도시 대우월드마크 주상복합건물 공사현장 70m 높이에서 타워크레인이 작동중 꺾어지며 운전자 1명이 숨지고, 근로자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5일 수원소방서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48분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대우월드마크 주상복합건물 32층 바닥공사를 위해 건축 자재를 운반하던 중 중심을 잃고 옆 건물 옥상으로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크레인 기사 김모씨가 병원으로 옮졌으나 숨졌고, 부상을 당한 박모(49)씨는 어깨 등이 골절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현장 주변 차량 5대가 파손됐고, 현재 크레인은 건물 외벽에 매달려 있는 상태다.
이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전기공급이 끊겨 32층 현장까지 걸어올라가 사고를 수습했다.
소방 관계자는 “최초 오전 10시 48분 사고 발생 신고가 접수돼 10시 56분 이의안전센터 구급차와 펌프차 등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에 나섰다”며 “크레인 사고로 전기가 끊겨 승강기 가동이 불가능해 계단으로 오르는 중 11시 15분 22층에서 박씨를 발견해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크레인기사에게 연락했지만 연락이 안됐고, 이후 타워크레인 내 고립돼 있다는 무전을 받고 이동해 12시 5분 김씨를 발견해 응급조치 후 헬기로 인근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유가족이 최초 발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장에 출동해 최선을 다해 구조활동을 벌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고 유가족 측은 “사고 발생 1시간후 직접 현장에서 (피해자를) 발견했다”며 항의하는 등 구조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가 난 주상복합건물은 광교신도시 C5블록 약 2만2천㎡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8층 규모로 지어진다. 공사는 32층까지 이뤄졌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내년 8월 완공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등이 곧 사고 현장을 찾아 직접 점검과 수습에 나서면서 소방당국과 대조를 보였다./김태호·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