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27일 서장실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귀중품을 강취한 범인을 검거한 유민우(40)씨에게 경기지방경찰청장 감사장 및 포상금을 전달했다.
유씨는 지난 19일 오후 11시40분쯤 안양시 동안구 주택가에서 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가 쇼핑백을 강취하는 수법으로 2명의 여성을 잇따라 폭행 한 뒤 귀중품을 빼앗고 도주하던 강도범 이모(30)씨를 추격해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유씨는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격려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오히려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이 더 고생했다”고 공을 경찰관에게 넘기는 겸손함까지 보였다.
게다가 포상금을 불우한 이웃에 써달라고 간곡하게 부탁, 호계동 소재 이모(83) 할머니 등 홀몸노인 2명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유씨는 “5세 때 길을 잃고 고아로 자란 자신의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렇게 선뜻 포상금을 불우이웃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술 경찰서장은 “자칫 자신의 몸도 다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온 몸을 던져 강도범을 검거한 용감한 행동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해 포상금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선행은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