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수천여개의 주유소를 운영 중인 현대오일뱅크 한 직영주유소에서 주유한 차량 십여대가 물이 섞인 휘발유를 주유한 뒤 파손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지난 5월 중순쯤에는 현대오일뱅크 자영주유소인 용인의 한 주유소에서 가짜석유제품을 저장·판매하다 적발, 수천여만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16일 현대오일뱅크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 민간 정유회사로 1964년 창사이래 총 280여 만㎡ 규모의 충남 대산공장에서 일일 총 39만 배럴의 석유 정제능력을 갖추고, 전국 주요도시에 10개 저유소와 11개 출하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고객만족을 최고의 전략으로 내세워 현재 전국 2천500여개 주유소에서 정품·정량은 물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대대적인 홍보 활동과 함께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한 현대오일뱅크의 직영주유소는 물론 자영주유소에서 주유한 차량들이 파손되거나 가짜석유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되는 등 각종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해당 브랜드를 믿고 찾는 고객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화성 반월동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직영주유소인 D주유소에서 물이 섞인 휘발유를 주유한 차량 14대가 파손돼 차량수리 등 보상조치가 진행됐다.
또 용인 양지면에 위치한 Y주유소는 지난 5월 26일 이동판매차량에서 시료채취해 실시한 석유제품 품질검사 결과 자동차용경유에 다른 석유제품(등유 등)이 약 5% 혼합된 가짜석유제품을 저장·판매한 것으로 확인돼 5천만원의 과징금처분을 받았다.
시민 김모(33)씨는 “일반 주유소보다 ℓ당 50~100원 가까이 비싸게 판매되고 있음에도 고객들이 대기업 직영주유소라는 믿음때문에 현대오일뱅크를 찾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신뢰를 저버리고 버젓이 가짜휘발유를 판매할 수 있는지 고객을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어떻게 정품·정량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주유소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용인 Y주유소는 석유제품공급계약을 맺은 자영주유소로 구조상 문제때문에 소량의 등유가 휘발유에 섞여 적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D주유소의 경우에도 노후된 시설로 빗물이 들어가 휘발유에 일부 섞여 문제가 발생해 바로 보상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