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녹슨철근으로 과선교 공사 ‘강행’

2014.07.21 21:30:22 22면

市 개선명령조차 무시… 대형 사고 우려
롯데몰 개점 추진 맞물려 졸속시공 ‘논란’

 

<속보> 롯데가 수원시의 보류 입장에도 과선교 준공 등 교통대책과 지역상생 협의 등은 외면한채 임시사용승인을 통한 롯데몰수원역점의 8월 개점 추진해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 14·15·16·17·18·21일자 22면 보도) 과선교 연장공사 일부 구간에서 수백여개의 녹슨 철근을 그대로 시공,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주)KCC건설은 자칫 교량의 안전과 직결되는 내진성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원시의 개선명령조차 무시하고 공사를 밀어부친 것으로 드러나 롯데의 8월 개점 강행 추진이 졸속시공으로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수원시와 (주)KCC건설(이하 KCC) 등에 따르면 KCC는 롯데몰수원역점 개발계획에 따라 주변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12월부터 수원 평동 168-13 일원(권선로) 수원역 남쪽 경부선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총연장 780m 구간에 폭 18.25m, 왕복 4차선(18m)의 교량인 과선교 연장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공정률 약 60%인 과선교 공사는 오는 11월 상부 임시개통을 앞두고 과선교 강교 거치를 비롯 옹벽구간 공사가 한창이지만 이날부터 콘크리트 타설이 예정된 과선교 165m의 옹벽 구간중 약 30m 6t가량의 철근 대부분이 녹슨 상태로 본래의 모습조차 상실해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또 공사 표준시방서상 녹슨 철근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수막현상 발생과 흡착력 저하 등 구조물 안전성에 문제가 되는가 하면 과선교같은 교량의 경우 내진성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대형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KCC는 이날 ‘부식물 제거 보고, 점검과 이후 행정지도에 따른 후속 공사 진행’이라는 시의 요구에도 불구, 고압 살수를 통한 응급조치 후 공정을 내세워 문제구간 중 절반인 15m 구간에 막무가내로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 ‘감리단 무용론’과 함께 부실시공 논란과 유착의혹 마저 커지고 있다.

시민 전모(36)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KCC가 막무가내 시공으로 기초부터 부실시공을 일삼고 있는데 다른 구간은 안봐도 뻔한 것 아니냐”며 “저런 안일한 생각이 곧 성수대교 붕괴 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서라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식이냐 일본식이냐 등의 영향으로 녹슨 철근을 둘러싼 논란은 내진성과 관련해 종식된 지 오래”라며 “심하게 녹이 슨 철근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내구성 및 내진성 악화와 직결돼 부실시공이 우려되고, 비파괴검사 등 전반적인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CC 관계자는 “철근에 부식으로 녹이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기술적으로 문제될 게 없고, 녹을 제거하면 그만큼 철근이 얇아져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 관계자는 “KCC측 입장은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최근 시정 명령을 내렸다. 즉각 현장을 확인해 공사중지 명령 등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훈·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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