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군포, 책 세상 열다

2014.09.29 22:00:26 11면

3일간 펼쳐진 ‘대한민국 독서대전’
정부 주최…최초의 전국규모 독서축제
소설가 조정래 부부 책드림 콘서트부터
100개 출판사 참여한 북마켓까지 ‘풍성’

 

정부가 주최하는 최초의 전국 규모 독서문화예술행사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군포시에서 진행됐다. 군포시민은 당연하고, 안양과 수원을 비롯한 수많은 경기도민뿐만 아니라 서울 관악구, 전남 순천시, 경남 함안군 등지에서도 독서대전에 참여하기 위해 ‘책 읽는 군포’를 찾았다. 수십만 명의 독서 인구가 즐긴, 짧은 기간의 추억이지만 긴 여운을 남길 이번 책 축제를 되새겨봤다.

‘독서의 계절 가을, 독서의 달 9월. 상징적인 말은 많았지만 실제로 9월에 책 읽기를 장려하는 대규모 행사나 축제를 찾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3년 전 군포에서 ‘북 페스티벌’이 개최되기 전까지는.

민선 5기 출범과 동시에 ‘책 읽는 군포’를 역점시책으로 추진했던 군포는 2011년부터 매년 가을에 ‘책’을 주제로 한 축제를 개최했다. 지난 3년간 양적·질적으로 꾸준히 발전한 군포의 책 축제는, 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서의 계절 축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올해 최초로 열린 독서대전은 ‘지금 책 읽는 당신, 책 세상을 연다’라는 책을 테마로 진행된 전 국가적인 행사로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출판·독서계, 교육계, 도서관계, 학계, 시민사회 및 독서진흥 단체, 작가, 아티스트 등이 함께 만드는 종합문화예술 축제였다.

독서의 달 9월에 개최된 만큼 26일의 개막식은 제20회 독서문화상 시상, 제1회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제 시상 등 책 읽기를 장려할 수 있는 뜻깊은 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책’을 주제로 했지만, 2014 대한민국 독서대전도 엄연히 축제이니만큼 즐겁고 흥겨운 프로그램들이 가득했다. 책과 문화예술이 융합돼 시너지 효과도 발생했다.

행사의 개막 첫날에는 EBS의 주관으로 ‘책드림(Dream) 콘서트’가 열려 대표적 현대문학가인 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초혜 부부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고, 카라·김태우·유리상자 등이 출연하는 가을밤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달구는 공연도 펼쳐졌다.

축제의 흥겨움과 유익함은 3일 내내 계속됐다. 문체부와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4회 ‘공감포럼’,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전국 독서동아리 한마당’, 경기도 사서협회의 ‘도서관과 장르문학 심포지엄’ 등 대한민국 독서 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 토론·학술 분야 행사 또한 연일 이어졌다.

아울러 국내 100여 개의 출판사가 참여한 알뜰 북마켓, 한국소설 1575展, 아시아 100대 스토리展 등 방문객들이 책과 쉽게 친해질 다양한 전시와 재미있는 체험 행사까지 총 300여 개의 부스가 운영돼 방문객 모두가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마법같이 풍성한 책 세상을 만났다.

이밖에도 군포를 포함해 서울 관악구, 경기 파주시, 인천 부평구, 강원 원주시, 전남 순천시, 경남 함안군 등 8개 광역시·도의 총 18개 지방자치단체가 ‘전국 책읽는도시협의회’를 발족했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전국에 ‘책 읽는 도시’를 표방한 지자체가 50여 곳에 이르지만, 정책적 공조나 협력이 없어 독서문화 확산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며 “군포에서 개최된 독서대전을 계기로 성사된 책 읽는 도시의 연대는 그래서 더욱 뜻깊고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책이 군포시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생활에 더 밀접하게 자리잡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추진해 군포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책의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군포=장순철기자 jsc@

 

장순철 기자 jsc@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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