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생활비나 자영업 사업자금 등으로 쓰는 규모가 3년새 60% 가까이 급증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 등 4개 주요 은행의 올해 1~7월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51조8천억원 가운데 27조9천억원(53.8%)은 실제로 주택 구입에 쓰이지 않았다.
‘내집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원래 취지이지만, 실제로는 내집 마련보다 다른 생계유지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은 셈이다.
생계형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하나은행 제외)은 2011년에 29조7천억원이었으나 올해 1~7월에는 27조5천억원에 달했다.
더구나 LTV·DTI 규제 완화는 주택담보대출 한도 증가로 이어져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LTV·DTI 규제완화 이후 지점 창구에 대출 가능 금액을 물어보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주택대출자의 절반 이상이 실제 주택 구입보다는 생활비 등으로 쓰려고 대출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의도와 달리 생계형 대출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