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중국, 필리핀, 베트남 3개국에서 장웨이핑씨를 비롯, 총 12명이 참가해 ‘우리 가족 이야기’를 주제로 각각 3분씩 발표했다.
응원을 위한 가족과 지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그동안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 교실에서 배운 우리말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그 결과 2008년 결혼으로 이주한 이후 아들 3명을 낳아 키우고 있는 슈퍼우먼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가족들과 소통이 안돼 겪었던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한 사연을 유창하게 발표한 힐로하니조이(필리핀)씨가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으며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대상을 공동 수상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 초급반 학생 쩐티투흐엉(베트남)씨는 ‘사랑하는 남편’을 주제로 자신의 한국생활을 진솔하게 전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특히 그는 8개월의 교육만을 받았음에도 발음과 원고, 내용 암기 등이 뛰어나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날 결혼이주민들은 3개의 팀을 구성해 스피드 게임을 즐겼고, 프랑스에서 온 주디씨는 소녀시대의 ‘oh!’를, 베트남의 쩐티쭉마이씨 등 6명은 패티 김의 ‘그대 없이는 못 살아’를 불러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밖에도 부대행사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국어반 수강자들의 ‘나의 한국생활 이야기’라는 주제의 글짓기 경연도 펼쳐졌다.
신명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결혼이주민들은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음에도 모두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열성적이다”라며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 많은 결혼이주민이 가족·이웃과 깊게 소통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포=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