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300억원대의 공장부지를 기부해 큰 귀감이 됐던 고 전재준 전 삼성펄프 회장의 뜻을 기리고, 건전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가 3일 안양4동 삼덕공원에서 열렸다.
이른 바 ‘안양시 기부의 날’. 안양시는 11월3일을 ‘안양시 기부의 날’로 정해 이날 첫 기념행사를 열었다.
11월3일은 11년 전인 2003년 고 전 회장이 자신이 대표로 있던 삼덕제지의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달라며 안양시에 기부해, 그해 소유권이 안양시로 이전된 날이다.
행사가 진행된 삼덕공원은 시가 삼덕제지 공장부지를 조성해 2009년 4월22일 개장식과 함께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이날 기부의 날 행사에서는 나눔을 몸소 실천한 8명이 이필운 안양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그 주인공은 고 전 회장의 3남인 전성오 삼정펄프 대표이사와 중앙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 4억5천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이복희 할머니, 85세의 고령에도 2만시간이 넘는 자원봉사를 실천한 신봉섭 할아버지, 최근 5년간 115회를 포함해 220회에 걸쳐 헌혈을 한 배병철(39)씨로, 이들은 이날 시민들과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홍성철 ㈜이즈미디어 대표이사는 2010년부터 매달 220만원씩 모두 8천400만원을, 이정학 ㈜나눔건설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총 1천650만원을 시설아동 및 홀몸노인들을 돕는데 기부한 기업인으로 감사패의 주인공이 됐다.
이밖에도 인방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조은제(56)씨는 1천400만원을, 안양의류재활용협회의 정영진(54)씨는 1천359만원을 각각 개인자격으로 기부하면서 기부유공시민에 뽑혀 이들 역시 영예의 감사패를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기부의 날 행사에는 어린이 난타와 전자바이올린 연주 등 축하공연도 어우러져 분위기를 띄웠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가치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본다”며, “기부의 날을 연례적 행사로 개최해 고 전 회장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고, 더 많은 기부 유공인들이 나올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안양=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