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사면 무료였는데 무조건 돈내라니” 시민들 불만
<속보> 수원시가 롯데몰수원점과 수원애경역사 개점과 관련해 내놓은 교통수요관리 정책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월 17일자 4면 보도) 시가 이들 점포의 사용승인을 볼모로 주차장사전예약제와 전면 유료제 전환을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의 이같은 정책 추진으로 그동안 일정 시간 무료로 AK플라자수원점 주차장을 이용했던 시민들의 요금부담은 물론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롯데몰 수원점 개점과 수원역 민자역사 증축을 앞두고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교통수요관리 정책을 마련, 주차요금제 및 주차예약제 운영, 대중교통 이용객 우대 프로그램 도입 등을 추진·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몰수원점은 주차예약제를 통해 시간당 500대까지만 주차를 허용하고, 2만5천원 이상 구매 고객은 1시간30분까지는 주차요금 1천원, 주차시간 1시간30분 초과시 1천원 추가 부과 등 구매 금액이 2만5천원 미만이면 무조건 10분당 500원의 주차 요금을 내야 한다.
AK플라자 또한 시의 협조요청에 따라 기존 일정시간 무료주차를 폐지하고, 기본 30분 2천원을 시작으로 추가 15분당 1천원, 1시간 이후 10분당 500원 부과 등 1시간 기준 1만원 이상 2천원, 3만원이상 1천500원 등의 전면 유료제를 오는 27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2천면 이상의 주차면을 갖춘 롯데몰은 물론 일정금액 이상 구매시 무료주차가 가능했던 AK플라자의 경우 인근 주차장 요금보다도 비싼 주차요금 등을 구매과 상관없이 무조건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애꿎은 고객과 시민들만 희생양이 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고객 최모(33·여)씨는 “롯데몰과 AK 등의 개점에 따라 예상되는 교통혼잡 문제를 막무가내로 시민에게 비용으로 전가시키려는 생각이 다름아닌 시 공무원들로부터 나왔다는게 이해가 안된다”며 “AK나 롯데도 오직 영업에만 혈안이 된 것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이에 AK플라자수원점 관계자는 “시에서 정책이 내려오면 기업은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불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시민을 위한 정책이라 판단해 반영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