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
인근 초등학교 안전 비상
<속보> 수원시 팔달산에서 지난 4일 발견된 ‘토막 시신’의 신원 확인 작업에 진척이 없어 사건이 미제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또 다른 일부로 보이는 신체 등이 11일 수원천변에서 발견됨에 따라 수원지역 초등생들의 안전에 교육당국이 나섰다.
특히 발견된 신체가 ‘토막 시신’과 동일인이 아닐 경우 연쇄 살인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물론 교육당국까지 사건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막 시신’ 최초 발견 장소인 팔달산 등산로와 가장 인접한 남창초는 최근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는 안내장을 발송했다.
안내장은 ‘등교 후 담임교사에게 알리기’, ‘이른 등교와 늦은 하교 피하기’, ‘괴소문에 휘둘리지 않기’, ‘2∼3명씩 무리지어 다니기’ 등 강화된 생활안전 매뉴얼을 담고 있다.
심지어 화장실에도 가급적 담임교사 등에 알린 뒤 가도록 하고 있다.
사건현장과 가까운 매산초도 전교생의 등교부터 하교, 학원 통원상황까지 파악하기 위해 담임교사가 학생·학부모와 실시간으로 연락, 학생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녹색어머니회 간부들도 일주일에 2∼3번씩 교대로 진행하던 등하굣길 안전지도를 매일 실시하는 등 커진 공포감 속에 학생 안전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다.
관할 수원교육청 역시 토막시신 발견 직후 관내 모든 학교 교감과 생활인권부장 교사 등을 통해 학생안전 지도에 특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학부모 한모(42·여·교동)씨는 “토막 시신이 발견된 팔달산과 새로 발견된 수원천의 가운데 지점에 집이 위치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이들의 외출은 커녕 학원도 못가게 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제 너무 무서워 이사라도 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드는 등 불안하고 무섭다”고 울먹였다.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는데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아 학부모들이 불안해 한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매일 점검중”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