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슈퍼 등 쉽게 만날 수 있는 일부 담배 판매점에 담배가 실종됐다.
내년 1월 1일 담뱃값 2천원 인상을 앞두고 인기 담배를 위주로 담배 품귀 현상이 현실화됐다.
일명 ‘담배 메뚜기족’들이 내년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편의점들을 돌면서 한갑씩 한갑씩 사모으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과 함께 일부 소매상 역시 시세차익을 노리고 담배 사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담배 품귀 현상은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이나 번화가 등에서 더욱 심각하다.
각 편의점은 일선 점포에 최소 수량으로 담배를 판매하도록 권고, 점포에서는 점주 재량으로 1인당 담배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같은 최소 단위 판매 방침과 정부 고시에 따른 공급량 제한 등으로 급증한 수요에 맞춰 소매업체가 담배 판매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점포에 보루 단위의 대량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매일 점포에 들러 1갑, 2갑 등 최소 단위로 꾸준히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게다가 일부 소매상등 판매업자는 담배 물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담배를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천500원짜리 담배를 판매하면 마진이 250원 남지만 팔지않고 내년 1월부터는 판매하게 되면 한갑당 4천500원으로 소매상들의 이익은 2천250원으로 10배 가량 시세차익이 남기때문에 고의적으로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최근 합속단속반을 꾸려 사재기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지만 담배 품귀 현상은 여전한 상태다.
그러나 이 방침이 실제로 소비자들이 담배를 구매하는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당장은 별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담배업체와 판매업체가 최종 협의해 공급량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나서 이르면 2∼3일 내에 소매업체에 공급량이 확대될 예정이다.
담배판매상들은 “편의점 등에 보관하지 않고 집이나 기타 장소에 보관하면 사실상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재고가 많은 판매점의 경우 내년엔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는데 왜 팔겠냐”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