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곧 ‘만사’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재 오산시를 보면 곽상욱 시장 역시, 인사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않다는 모습이 자꾸만 비춰진다.
곽 시장의 인사문제는 임기 초반 산하기관장 임명 과정에서 잡음이 나왔고, 산하기관장 사전 검증제도는 길을 잃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스스로 내걸었던 ‘시민시장’이란 기치는 시민들에게 되레 실망만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들어서도 비서실장의 잦은 교체 등 인사에 많은 문제점을 도출시키고 있다. 시민들을 위해 전념해야 할 실무 공무원들에게 무조건적 인사를 단행하는 등 무거운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비서실장은 말 그대로 시장 옆에서 시정에 대한 조언과 방향을 제시하며 무거운 시장의 어깨를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시는 사정이 좀 다르다.
민선 6기 들어 최근 6개월 사이 비서실장 교체만 3명에 이르고 있다. 그 임기도 많게는 1년6개월에서 적게는 고작 70여일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병가로 인한 어쩔수 없는 인사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6급 실무자를 비서실장으로 배치하며 그 역할 수행에 있어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때문에 시의 인사는 내부 공무원들이 공감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공무원과의 원활한 소통과 명확한 기준이 절실해 보인다.
이러한 인사시스템 문제와 함께, 오산시 민선 6기가 공무원 조직 장악에 실패했다는 즉 “정무인사(政務人事) 실패”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비서실장은 간부급으로 배치해 시장의 대외적 업무수행에 있어 등대(燈臺)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기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즉 소통은 시장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오산시 공무원 전체가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만드는 건 시장이다. 우선 인사시스템의 보완을 통해 자신의 권한을 내려놓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민선6기 출범 당시 내세운 ‘시민시장’이란 가치에 맞는 소통과 변화를 기대한다.
지명신 오산 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