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의회, 스스로 위상 제고해야

2014.12.24 21:11:06 10면

 

주민들의 민원해결 노력은 소홀하고,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혈안인 인천 남구의회의 모습이 꼴불견이다.

남구의회는 최근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고 구의원의 월정수당을 12.7%로 인상했다.

이는 인천지역에서 가장 높은 의정비 인상폭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남구의 살림살이를 감안하면 이 같은 의정비 인상은 양심에 거리끼는 행동이다.

이같은 구의회의 비양심적 행동에 시민들의 공분을 샀지만, 정작 구의회는 이들의 질타의 소리를 외면했다.

의정비 인상을 규탄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당시 구의회는 선진지 우수사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해외시찰을 위해 일본에 있었기 때문이다.

구의회가 5일에 걸친 해외시찰을 마치고 귀국했을 쯤에는 이미 사태는 일단락 됐다.

결국 구의회는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뜨거운 시선을 피해 적절한 시기를 골라 비난과 술래잡기를 한 셈이다.

남구의회의 이 같은 행동은 참 스마트 했다.

하지만 비난을 피해 한숨 돌렸던 구의회는 더 큰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내놓은 선진지 우수사례 견학 귀국보고서는 비용 대비 효율성이 없는 외유성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대상지에 대한 개요만 장황하게 설명할뿐, 남구에 접목시키기 위한 방안이나 느낀점 등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좋으니까 우리도 따라 하자’는 초등학생에 가까운 발상을 담고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주민들은 혈세로 여행을 가라고 구의회 의원들을 뽑아준 것이 아니다.

기초의회를 폐지할 것이라는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계획 발표에 무조건 반발하며 맞설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필요하다는 명분부터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더 많은 감시의 칼날이 구의회를 향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일본 해외시찰은 자질 없고 매사에 명분없이 시비만 거는 부도덕하고 권위적인 의원들을 평가하고 검증해 솎아 내는 잣대가 될 것이다.

윤용해 인천본사 기자

 

윤용해 기자 yo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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