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경기지역 성당과 교회는 일제히 감사미사와 예배를 봉헌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온 누리에 넘쳐나기를 기원했다.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내 야외공연장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성탄예배가 열리기도 했다.
천주교 수원교구 권선동성당은 오전 9시와 11시, 오후 4시, 오후 7시로 시간을 나눠 아기 예수 탄생의 뜻을 기리는 성탄대축일 미사를 올렸다.
이용훈 수원교구장은 성탄메시지를 통해 “성탄은 절망과 상처 속에서 슬퍼하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께서 위로와 희망을 주시는 은총의 시기”라며 “모두에게 성탄의 위로와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수원 중앙침례교회도 오전 9시와 11시 성탄감사예배와 함께 헌아식(獻兒式)을 열어 성탄의 의미를 되새겼다.
고명진 담임목사는 “세월호 참사와 팔달산 토막살인사건 등 올 한해 비통하고 처참한 소식이 많았는데 내년에는 예수님의 나심과 같은 기쁘고 즐거운 소식만이 가득하기를 희망한다”며 “모두의 가정에 사랑과 은혜, 축복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각 지역 성당과 교회들도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미사와 예배를 열어 이 땅의 모든 슬픔과 고통이 예수 그리스도가 주신 위로와 희망으로 치유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예배 위원회’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했다.
안산지역을 비롯한 각지에서 모인 목회자, 세월호 유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해 사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에서 참석한 목사와 신자들은 ‘한국사회의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 ‘세월호 유가족 위로와 진상규명을 위한 기도’ 등을 했다.
또 참석자들은 호소문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땅에는 진실이 돋아나고 하늘에서는 정의가 굽어보듯 모든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두손 꼭 맞잡고 함께한다는 약속을 하자”고 다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