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올까봐 불안 월세 놓기 무섭다”

2014.12.29 21:01:24 19면

오원춘·박춘봉 엽기살인사건 이후 주택거래 악영향
수원 구도심권 공포 확산… 월셋방 빈 곳 늘어
경찰 “민·경 합동 특별방범 등 불안감 해소 노력”

“월세를 놓아야하는데 박춘봉 같은 조선족이 올까봐 불안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매교동에서 30년째 살고 있는 최모(63·여)씨의 단독주택 1층 월셋방 2곳은 지난 2012년 오원춘 사건 이후 수년째 비어있다.

최씨는 “집이 워낙 오래돼 월세를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놓고 있지만 오원춘 사건에 이어 박춘봉 사건까지 터지면서 조선족들이 올까봐 수개월째 방을 비어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 지동에서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지 엊그제 같은데 박춘봉 사건처럼 끔찍한 살인사건이 또 다시 수원에서 일어나다니 오후 6시이후엔 밖에 나갈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며 “경찰은 순찰을 강화하고 시는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했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보안 전문업체까지 가입했지만 이마저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2년 전 조선족인 오원춘은 길을 지나가던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납치한 뒤 성폭행을 하려다 실패하자 잔인하게 살해한 후 훼손한 시신을 비닐봉지에 나눠담아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이달 초 일어난 박춘봉 사건 또한 ‘오원춘 사건’ 현장에서 불과 1.6㎞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 조선족인 박씨가 동거녀를 무참히 살해한 후 시신을 토막낸 뒤 비닐봉지에 담아 수원 팔달산 등산로 등에 버렸다.

이처럼 엽기적인 범행을 저지른 오씨와 박씨 모두 조선족으로 해당 사건들이 발생한 지역에는 유독 조선족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박춘봉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불과 1㎞남짓 떨어진 곳에 사는 이모(61)씨는 “수천만원을 들여 리모델링까지 했지만 박춘봉 사건이 터지면서 중국인이나 조선족만 집을 보러오고 있어 월세를 놓지 않고 있다”며 “당장 생활이 어렵지만 중국인이나 조선족은 월세를 놓지 않아 주변에 월세방이 넘쳐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저히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와 관련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민·경 합동 특별방범 활동 및 전단지 등을 활용한 범죄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23일 염태영 시장 등이 참석한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오원춘, 박춘봉 등 불법체류 외국인에 의한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내년 1~2월 중으로 지역에 거주하는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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