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농가에 방역요원·차량만 분주

2014.12.30 19:40:47 19면

이천 장호원읍 구제역 돼지 매몰
32두 묻어… 방역당국 “150여두 추가 처분키로”
반경 3㎞ 안 우제류 가축 66농가 이동제한 조치

 

30일 오후 2시쯤 이천시 장호원 박모씨의 돼지농가 앞에 집채만한 크기의 붉은색 탱크를 실은 트럭이 길을 가로막고 서있다.

이곳 돼지에게 구제역이 발병해 확진 판정 하루 만이다.

박씨의 양돈농가는 인근에 5∼6채의 민가만 있을 정도로 조용한 동네로 주민 왕래도 거의 없어 매몰작업을 시작한 농장 주변에는 작업복을 갖춰 입은 방역요원과 방역차량의 움직임만 보일 뿐이다.

이곳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농사를 짓는 한 주민은 “동네가 워낙 조용해 뉴스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나오는 돼지농장인지도 모를 만큼 마을 분위기는 이전과 다를게 없다”면서도 “이곳 말고 근처에 돼지농장이 더 있는데 구제역이 다른 농장까지 번질까봐 걱정된다”고 염려했다.

3개 동에서 비육돈 500마리를 키우던 이 농장에서는 29일 오후 3시쯤 20여마리 돼지가 코와 발에서 피가 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돼지와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를 긴급 살처분하기로 결정하고 구제역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 안에 있는 우제류 가축 66농가 2만1천54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전날 안락사 된 박씨의 비육돈 32두는 농장에서 20m 떨어진 땅 속에 묻혔다.

또 발생 농가 주변 10곳에는 이동을 제한하는 초소를 설치했다.

2차 매몰 작업이 진행되기 앞서 농가로 향하는 폭 2m에 불과한 좁은 길목 2곳에 방역요원 2∼3명이 ‘이곳은 구제역 의사환축 발생농장으로 사람·차량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글씨가 써진 어른 허리 높이 만한 안내판과 함께 출입 통제를 엄격히 했다.

폐사축매몰탱크를 싣고 온 트럭 운전기사도 방역복, 모자, 장갑 등을 착용한 후에야 출입이 가능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이미 처분된 돼지 32두 외에 같은 동에 있었던 다른 150여두도 추가로 땅에 묻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밤까지 탱크 2대에 나눠 모두 처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김희겸 행정2부지사를 주축으로 상황실을 확대·편성,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용인, 안성, 여주, 평택 등 인접 지역 축산농가 돼지 110만 마리에 대해 구제역 일제 예방접종을 실시했고 기타지역 77만 마리에 대해서도 추가접종을 실시했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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