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에 이어 6일만인 5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한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은 물론 안성, 여주 등 인접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해당 농장은 지난달 중순 충북 진천에서의 구제역 확인 이후 사육 중인 돼지 전체를 대상으로 예방백신을 접종한데다 인근에 대단위 돼지사육농장이 밀집해 있어 자칫 큰 피해가 우려된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처인구 원삼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3마리의 콧등에 수포 등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시와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인 돼지로부터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도축산위생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6일 오전 나온다.
또 구제역 발생 농장과의 역학적 관계 조사와 함께 이 농장 주변을 통제하는 한편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이날 중으로 의심돼지를 우선 도살 처분할 예정이다.
다만, 시는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이천 장호원 농장처럼 같은 돈사에서 사육 중인 돼지를 모두 살처분할지, 의심증상을 보인 돼지만을 살처분할 지 확정하지 못했다.
이 농장은 대형 돈사 4곳에서 1천8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며 지난달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온 이후 모든 돼지에게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돼지 1만5천800여마리와 소 1천640마리가 사육 중이고 특히 인접한 백암면에는 80여 농가에서 돼지 14만여마리를 사육 중이어서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천 구제역 확진 판정이후 방역초소 등을 설치해 비상방역망 강화 등에 돌입한 시는 곤욕스럽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관내에서 사육 중인 돼지 27만마리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마쳤고 2주 후면 통상 항체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심신고가 들어와 당황스럽다”며 “검사결과를 보고 해당 농장에 대한 살처분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서 연이어 구제역 확진 판정과 의심신고가 접수된 안성은 초비상상태에 돌입했다.
관내 150여 농가에서 돼지 29만여마리, 1천900여 농가에서 소 10만여마리를 사육하는 대표적인 축산도시인 안성시는 접경지역인 충북 진천·음성과 충남 천안에 이어 이천과 용인에서마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인 상태다.
안성시는 지난달 15일과 31일부터 충북 진천 경계인 죽산면 두교리와 이천 장호원 경계지역인 38번 국도에 거점소독초소 운영에 이어 구제역 방역 상황실 24시간 가동, 사육 중인 돼지 29만1천여마리를 1·2차 구제역 예방접종을 진행하면서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내 돼지농장 백신접종은 물론 예찰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며 “의심신고 접수 시 초동대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환·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