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난 불, 스티로폼 소재 외벽 타고 삽시간에 ‘화르륵’

2015.01.11 20:30:28 19면

의정부 아파트 화재 참사 피해 왜 커졌나

신고 6분 만에 현장 도착

접근 어려워 초기진화 실패



10층건물 스프링클러 미설치

1층 발화 주민 대피로 막혀

10일 발생한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는 삽시간에 인근 건물들로 옮겨 붙으며 13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27분쯤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 지상 1층에서 불이 났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6분 만인 33분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길은 삽시간에 건물 꼭대기 층인 10층으로 번지고 인접한 10층·15층 아파트 2동과 5층 숙박업소 건물, 단독주택 등으로 옮겨 붙어 피해 규모가 커졌다.

불은 1층 우편함 옆에 있던 오토바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CCTV에는 A씨가 오토바이를 1분여 동안 만지고 나서 위층으로 올라간 뒤 불이 나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방화인지 엔진 과열 등에 의한 사고인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신고 6분 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것에 대해 좁은 소방도로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고 건물 뒷편이 지하철 1호선 선로여서 접근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불은 이 건물 1층에서 10층으로, 인근 건물들로 삽시간에 번졌다.

건물 간 거리가 1∼2m밖에 안돼 불길이 빠른 시간에 번진 것.

최초 불이 난 대봉그린아파트와 드림타운아파트 등 10층짜리 건물 2곳은 11층 이상 아파트에만 설치가 의무화된 스프링클러가 아예 설치되지 않은데다 화재 경보음이 제때 울렸는지에 대한 논란이 이는 등 방재시스템에서도 헛점을 드러냈다.

건물 구조 역시 불길 확산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건물은 1층이 주차장, 2층 이상이 주거시설인 필라형 구조로 1층에서 불이 나면 아래층으로 나오지 못하는데다 주차장 역시 개방돼 있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또 ‘드라이비트’라는 내부에 스티로폼이 들어 있는 단열재로 건물 외벽이 마감돼 불이 외벽을 타고 상층부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불이 1층에서 발생, 불길과 유독 연기가 복도 계단을 타고 바로 위쪽으로 퍼져 올라가 주민들이 1층 출구로 나오기 쉽지 않았던데다 건물구조가 한 층에 10가구가량의 원룸 형태로 돼 있어 신속한 대피가 어려워 사상자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불이 1층에서 발생, 불길과 유독 연기가 복도 계단을 타고 바로 위쪽으로 퍼져 올라가 주민들이 1층 출구로 나오기 쉽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의정부=박광수·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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