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쉬는데, 학원은 열공중… 학부모 ‘불안’

2015.06.08 21:14:11 18면

도내 7개지역 일부 학원 수익감소 우려 운영
10대 메르스 확진자 발생… “확산될까 걱정”
도교육청·도학원연합회 “강제 휴원 못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산 우려에 경기도내 7개 지역 모든 학교가 휴업에 들어간 반면 여전히 일부 지역 학원들은 수업을 강행,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첫 10대 청소년 확진자까지 나온데다 이 학생의 아버지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학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8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학원연합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메르스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도내 수원·화성·평택 등 7개 지역 모든 학교의 휴업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 내 위치한 학원(7천여 곳)들은 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메르스 감염 및 확산 우려를 무색케 하듯 정상 운영되고 있다.

더욱이 이날 메르스에 남자 고등학생(16)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작 도교육청을 비롯 도학원연합회 차원에서 해당 학원에 대해 휴원을 강제할 권한이 없는 실정이어서 청소년들까지 메르스 감염에 노출, 확산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전 학교 휴업이 결정된 지역 소재 학원 중 용인, 화성, 평택, 오산에서만 절반 이상 휴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지역의 경우 일부만 휴원거나 아예 전무한 곳도 있었다.

학무모 박모(49·여·수원)씨는 “학교도 휴업하는 판국에 학원에서 휴원을 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가뜩이나 오늘 고등학생까지 메르스에 감염돼 불안한데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학원에서 확산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수원의 한 학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우려로 일부 휴원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원에서 운영상 어려움 때문에 문을 닫기가 쉽지 않다”며 “초·중등부 학부모들과 달리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오히려 뒤쳐질까 휴원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도학원연합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학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휴원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권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고,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처럼 학원은 메르스 관련 휴원을 강제할 수 없다. 학원마다 재량껏 하기 때문에 현황 또한 집계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원 2천여 곳을 비롯, 부천은 1천400여 곳, 용인 1천700여 곳, 화성 900여 곳, 평택 750여 곳, 오산 300여 곳, 안성 270여 곳의 학원이 각각 운영 중이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