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경기도내 112 신고 건수 또한 전년 대비 1만여 건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메르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면서 범죄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첫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기간인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도내에서 성범죄와 절도 등 각종 사건·사고 및 위급 상황 발생으로 112신고 접수된 건수는 모두 26만2천7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7만5천951건) 보다 무려 1만3천220건이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수의 경찰 관계자들은 이같은 이유에 대해 급속도로 확산 중인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김종양 청장은 지난 8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메르스 여파로 112 신고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선 경찰서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의 영향으로 인해 다중이 운집하는 터미널, 역, 운동장, 영화관 등의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하며 “또한 대면접촉을 피하기 위해 각종 모임, 회식 등을 연기하거나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범죄가 줄면서 112 신고, 출동건수 또한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경찰청 관계자도 “메르스 감염 확산 우려로 대부분 자택에서 생활하거나 활동을 자제하다보니 자연스레 신고가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일에는 3억 5천만원대 부동산 사기를 저지르고 지난 2012년 국내로 도피한 뒤 3년여 동안 도피생활을 해오던 중국인 경제사범 파오모(29)씨가 메르스에 위협을 느껴 자진 귀국해 공안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