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경찰도 뚫렸다… 음성판정였던 경관 5일만에 확진자 돼

2015.06.11 20:17:45 19면

 

지난달 말 사우디 방문 친구 접촉
31일 첫 발열 평택 박애병원 입원
1차 양성에 국립의료원에 격리
2차 음성판정 4일 대중교통 귀가
폐렴증상 재입원 9일 확진 판정

평택署 수사팀 9명 휴무 관찰중


경찰로서 처음으로 평택경찰서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평택서 A(35) 경사는 지난 5일 폐렴 증세로 아산 충무병원에 입원한 뒤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9일 단국대학교 천안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메르스가 의심된다며 1차 검사를 실시, 양성 판정이 나오자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2차 검사를 진행했고 이날 오전 0시 20분쯤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A경사는 당직 근무 중 발열 등 감기 증상이 심해지자 오후 11시 30분쯤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 진료를 받았으며 이곳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만나 술자리를 가진 탓에 박애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담당 의사가 관할 보건소에 의심환자로 신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A경사는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3일부터 서울의료원에 격리됐고, 평택서는 A경사가 소속된 수사팀 등 사무실을 함께 쓰는 2개 수사팀 9명을 지난 3일 하루간 휴무조치했다.

A경사는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4일 오전 서울의료원에서 퇴원했지만 증상이 악화해 이뤄진 재차 검사에서 1·2차 모두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음성 판정이 나왔을 당시엔 A경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온 친구를 만났기 때문에 메르스로 의심했다”며 “어찌보면 그 덕분에 A경사는 처음 의심 증상이 나타난 이후 계속 병가(3∼14일) 상태여서 조사 대상자와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산시 대책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A경사가 4일 오전 서울의료원 퇴원 당시 서울 중랑구에서 전철을 이용해 서울역을 경유, 기차를 타고 평택역까지 온 것으로 밝혀져 추가 접촉자를 파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A경사가 퇴원 직후 평택서 사무실에 들렀다가 동료의 차를 얻어타고 자신의 차를 세워둔 아산시 보건소까지 간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평택서는 A경사가 속한 수사팀 등 2개 팀 9명을 18일까지 휴무 조치하고 증상 발현 유무를 지켜보기로 했다./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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