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병원 기존 환자 이전… 대책은 전무

2015.06.11 20:24:01 18면

메르스 환자 전용병원 지정
생활 어려운 환자 지원없이
쫓겨나듯 옮겨 ‘탁상행정’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이 메르스 환자 전용 병원으로 운영됨에 따라 기존 일반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이렇다할 지원이나 계획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9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도내 대형병원(32곳)을 비롯 경기도립 의료원(6곳) 등 모두 38개 병원과 ‘경기도 메르스 치료 민·관 네트워크’ 협약을 맺고, 지역 최초 메르스 환자 전용 병원으로 수원병원을 지정했다.

이에 따라 수원병원은 지난달 28일부터 기존 일반 환자 130여 명 중 보호자가 없거나 독거노인 등 4명을 파주, 의정부 등의 경기도립 의료원으로 분산해 옮겼다.

또한 100여 명이 넘는 나머지 환자들도 인근 대형병원이나 개인병원 등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중 공공의료기관으로써 타 병원보다 저렴하게 치료 받을 수 있어 그동안 이 병원을 이용했던 환자들의 경우 독단적인 메르스 환자 전용 병원 지정으로 사실상 쫓겨나듯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만 했던 것.

더욱이 도는 이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이날까지 이들 환자 중 경제적 여력이 없는 환자들에 대해서 계획은커녕 대책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최모(43·수원시)씨는 “수원병원은 다른 병원들 보다 병원비가 저렴해 주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가뜩이나 어려운 환자들이 메르스 환자 전용 병원이 되면서 갑자기 쫓겨나듯 떠난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당작 눈앞에 닥친 급한 불만 끄려고 하니 정작 뒤에 있는 서민들의 아픔은 눈여겨 보지 못한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수원병원 한 관계자는 “사전에 기존 환자들에게 메르스 감염 우려 등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며 “보호자가 없거나 생황이 어려운 분들은 타 지역에 위치한 경기도립 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일부 불만을 가지는 환자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당연히 수원병원 기존 환자들에게도 불만이나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사를 실시해 이들 중 사정이 어려운 분이 있다면 무한돌봄사업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