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방문 기기변경 신청하자
“임시번호 개설 1~2달후 해지땐
VIP유지·기기 싸게 구입”유혹후
대리점서 고객정보 무단사용해
각종 부가서비스 임의로 해지
VIP등급도 삭제… “실수다”변명
S사측 “어쩔수 없다” 무책임 답변
수원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서 고객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A씨는 자신이 사용 중인 통신사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정작 통신사 측은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16일 A씨에 따르면 15년째 S통신사를 이용해 VIP 고객으로 각종 혜택을 받고 있던 A씨는 지난 2월 기기변경을 위해 수원 송죽동 소재 한 휴대폰 대리점을 찾았다.
당시 A씨는 VIP 등급 유지를 위해 기기만 변경하려 했으나 해당 대리점은 임시로 번호를 개설한 뒤 1~2달 후 해지하면 등급 유지는 물론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건으로 A씨는 휴대폰을 구매했지만 정작 대리점 측의 설명과 달리 등급 삭제와 함께 기존 가입됐던 각종 부가서비스 또한 자신의 동의조차 없이 막무가내로 해지되기 시작한 것.
이에 A씨는 바로 대리점을 찾았지만 대리점 측은 ‘실수로 해지했다. 죄송하다.’며 나몰라라식 행태를 보였고, S통신사측도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실질적 피해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A씨는 “얄팍한 상술로 핸드폰을 판매하려는 대리점의 행태도 문제지만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동의도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통신사의 경우에도 고객 피해는 뒤로한 채 문제해결은커녕 ‘대리점과 가입자의 주장이 다르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어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A씨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어떻게 휴대폰 대리점에서 고객 모르게 정보를 임의대로 사용할 수 있냐”며 “아마도 이번 뿐 아니라 그동안 상습적으로 해 왔을 것이다. 더이상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S통신사에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리점 측 관계자는 “고객 관리 차원에서 종종 필요치 않은 부가서비를 대신 해지해 주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고객 동의는 받았다”고 해명했고, S통신사 관계자는 “고객과 대리점측에서 서로 상반대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통신사 자체적인 해결이 어려워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대리점 측에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