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지뢰 ‘싱크홀’ 대책없나?

2015.06.24 20:44:54 1면

道, 153억 들여 낡은 하수관로 2617㎞ 정밀점검 불구
최근 수원에서만 3곳 발생… 장마철 앞두고 불안 가중

 

경기도가 싱크홀(지반침하) 방지를 위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예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싱크홀이 발생, 실효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갑자기 발생하는 싱크홀은 주로 우수나 하수의 누수로 인해 발생하지만 정작 육안이나 장비 등으로 검사가 불가한 곳은 사실상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라 장마철을 앞둔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3월까지 과천, 부천, 안성, 오산, 평택 등지에서 노후 하수관로로 인한 지반침하는 모두 19건으로 발생원인별로는 하수누수로 인한 지반 유실 7건, 우수 누수 10건, 노후하수암거 파손 1건, 오수누수 1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해마다 도내 곳곳에서 싱크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다 보니 도는 지난 4월 싱크홀 예방을 위해 총 153억원을 투입, 도내 노후 하수관로 2천617㎞를 점검·조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는 싱크홀이 예상되는 구간에 사람이 직접 하수관로에 들어가 육안으로 검사하거나 CCTV 장비 등을 이용해 점검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도의 예방 대책에도 불구, 최근 수원지역에서만 한달여 동안 모두 3차례나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 불안을 키우고 있는 것.

실제 지난달 19일 수원 영화동의 한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을 시작으로 2주 만에 불과 1.7㎞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또 다시 싱크홀이 발견됐으며 지난 23일에도 조원동의 한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6시간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더욱이 장마가 다가오면서 언제 어떻게 생겨날지 모르는 싱크홀에 대한 주민들의 공포는 커지고 있지만 사실상 점검 자체가 어려운 곳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예방대책의 실효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처지다.

최모(38·수원시)씨는 “멀쩡하던 도로가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는데 도대체 뭘 점검하고 있다는 건지 참 한심스럽다”며 “또 말만 해놓고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는 건 아닌지 곧 장마철인데 걱정이 태산”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도 관계자는 “현재 싱크홀 예방을 위해 노후 관로에 대한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여름철 재해대비 점검시 싱크홀 예상 구간도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며 “수시로 지반침하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예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육안이나 장비로도 점검이 불가능한 곳은 사전예방이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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