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공원에서 10대 여성이 신원미상의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 등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남성에 대한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0시 10분쯤 수원 우만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한 공중화장실 앞에서 운동하던 A(19·여)씨에게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갑자기 다가가 흉기를 휘두를 바람에 A씨가 손과 콧등 부위를 베이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A씨는 이후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정확한 사건 경위와 현장 일대 CCTV를 분석하는 등 용의자의 행방을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사건 현장이 넓다보니 CCTV 분석에도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 장기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건 현장 인근에 사는 차모(20·여·대학생)씨는 “친구들과 함께 월드컵경기장 공원에 자주 나가 산책도 하고 운동도 즐기는데 얼마전 운동하던 여성이 흉기에 찔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직까지 못가고 있다”며 “‘성폭행을 하려했다’, ‘조선족이고 불법체류자라 못잡는다’는 등 온갖 소문이 떠돌아 무서워 죽겠다. 빨리 경찰에서 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이 워낙 광범위 해 CCTV 분석에 어려움이 많아 수사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는 건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