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73세까지 살았다. 당시로는 오래 산편이다. 그가 노년에 이르러 살아온 평생을 되돌아보며 쓴 글에서 “열다섯 살에 배움에 뜻을 세웠고 삼십에 이르러 자립하였다...(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고 하였다.
열다섯 살이라면 지금으로는 중학교 2~3학년에 이르는 나이이다. 이른 나이에 뜻을 세운 편이다.
성경에도 공자와 비슷한 나이에 뜻을 세워 평생에 걸쳐 그 뜻을 성취한 탁월하였던 인물이 있다. 다니엘이다. 다니엘은 십대의 나이에 뜻을 세워 그 뜻을 이루어 나감에 인생을 통째로 투자하였다. 그것도 바벨론 제국에 노예 소년으로 끌려간 처지에서다. 그는 절망적인 자리에서 오히려 뜻을 세워 당대에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뜻을 세우는 일 즉 입지(立志)'라고 말한 이는 율곡 이이(栗谷 李珥)선생이다. 율곡은 입지가 중요함을 누누이 강조하면서 40세에 지은 성학집요(聖學輯要)와 42세에 지은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첫째 장에 ‘입지(立志)’란 제목을 붙였다.
동양에서 뜻을 세운다는 말에는 자신이 세운 뜻에 목숨을 바친다는 각오가 배어있는 말이다. 하다가 안 되면 그만둔다는 식의 희망사항과는 차원이 다른 말이다.
공자는 15세 나이에 학문에 그런 뜻을 세웠기에 성인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고 다니엘은 십대 소년의 나이에 그렇게 뜻을 세웠기에 노예 소년의 신분에서 떨치고 일어나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다니엘서에 기록된 다니엘의 일생을 살펴보면 뜻을 이룸에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 어떤 경지인지를 능히 짐작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