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박물관, 이달의 유물 ‘이돈상 부채’ 선정

2015.07.02 17:38:36 12면

28일까지 전시…병귀 쫓는 의미

 

용인 경기도박물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해 선정하는 이달(7월)의 유물에 옛 조상들이 더위를 몰아내는 필수품인 ‘이돈상(李敦相)의 부채’를 선정, 오는 28일까지 2층 상설전시실 입구에서 선보인다.

‘부치는 채’라는 의미의 부채는 더위를 몰아내는 것뿐 아니라 바람을 일으켜 먼지 같은 오물을 날려 깨끗하게 하는 기능도 있다. 이 때문에 재앙을 몰고 오는 액귀나 병귀를 쫓는다고 믿어 단오에 부채를 선물하는 풍속도 있었다.

기원전 1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창원 다호리 고분 유적에서 부채 자루가 출토돼 일찍부터 부채가 사용됐음을 알 수 있으며,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이 즉위했다는 말을 듣고 축하의 선물로 공작부채(孔雀扇)를 보냈다고 전해진다.

부채는 또 전통혼례 때 신랑, 신부의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그림이나 시를 적어 걸어두는 장식 예술의 한 분야로 발전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접부채는 조선 말기의 문신이었던 이돈상(1815∼?)이 소장했던 것으로, 사신으로 북경에 간 친구가 보낸 시 3수가 적혀 있다. 그 내용은 ‘연경에서 쓴 시’라는 ‘연사(燕辭)’라 일컬어진다.

이돈상은 1864년(고종 1년) 과거에 장원해 바로 대사간에 중용됐고, 대사간, 동의금부사, 공조판서, 한성부판윤 등을 지냈다. 1866년에는 영건도감(營建都監)에서 일을 하면서 근정문의 상량문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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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선기자 kjs76@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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