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1동 선거 신임회장 선출
선관위원장, 투표용지 초과이유
선거무효 주장 일부 통장과 다툼
몸싸움 과정 동장실 기물 파손
당선자, 회장직 포기 일단락불구
동장, 당선자 지지 2명 해임·고발
재선거서 기존 회장 돕기 의혹제기
화성시 소속 한 동장이 특정 통장을 통장협의회장으로 밀어주기 위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 자신과 지지 후보가 다른 몇몇 통장들의 사소한 실수를 트집잡아 해임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화성시 동탄1동 일부 통장들에 따르면 동탄1동은 지난달 25일 주민센터에서 관내 통장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장단협의회장 선거를 진행, 14표를 얻은 A씨를 2년임기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개표 결과 기존 회장이었던 B씨는 13표를 얻어 낙선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C통장은 “자신은 투표를 하지 않았음에도 개표 당시 투표용지가 27장이 나와 무효다”며 A씨와 B씨를 비롯한 몇몇 통장들을 주민센터내 동장실로 불렀다.
문제는 이 자리에서 발생했다.
투표 무효를 주장한 C씨의 발언에 반발한 일부 통장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급기야 서로 언성이 높아졌으며 결국 그 자리에서 있던 통장들간 몸싸움으로까지 번지는 과정에서 동장실 화분과 소파 등이 파손됐던 것.
그럼에도 A씨의 회장직 포기로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뒤늦게 이 장면을 목격한 동장 D씨가 다툼을 벌였던 또 다른 통장 2명을 지난 7일 해임조치했으며 형사고발까지 했다.
그러자 지역 일각에선 재선거에서 직전 회장이었던 B씨를 밀어주기 위해 동장이 재량권을 남용, A씨를 지지하던 통장들을 해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
A씨는 “당시 화분이 떨어져 깨진 건 사실이지만 일부러 한 것도 아닌데 해임에다 형사고발까지 한다는 건 사심(?)이 담겼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게다가 함께 다퉜던 C씨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임된 E씨 역시 “동장이 함께 일해 온 B씨를 다음 회장으로 밀어주기 위해 좋게 마무리될 일을 핑계로 해임까지 한 것이라는 얘기들이 동네에서 돌고 있다”며 관할 화성시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해당 동장은 “특정 통장을 밀어주기 위해 해임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언성이 오갈 순 있겠지만 동장 실에 있는 화분과 쇼파를 파손한 것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어 당사자들을 해임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화성=최순철·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