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이 치솟는 농산물 가격… 땅 꺼지는 한숨

2015.07.19 20:28:21 18면

서민·상인 모두 울상
메르스에 긴 가뭄까지 겹쳐
전년동기대비 양파 292% 폭등
2013년 7월보다 상승 품목 多
“가뭄 해결되기 전까지 지속”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여파에 긴 가뭄까지 겹치면서 일부 농산물의 가격이 폭등하자 서민들은 찬거리로 인해, 상인들은 줄어든 손님들로 인해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주요 농산물 가격은 양파(20㎏) 2만4천원, 무(20㎏) 1만9천900원, 대파(1㎏) 1천800원, 양배추(망) 7천480원, 마늘(4㎏) 2만8천780원, 매실(10㎏) 1만7천원, 홍고추(10㎏) 3만9천620원, 배추(3포기) 8천60원, 시금치(4㎏) 1만4천680원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양파 8천220원, 무 8천210원, 대파 840원, 양배추 4천250원, 마늘 1만8천550원 등이었던 것에 비해 각각 292%, 242%, 214%, 176%, 155%씩 상승한 것이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농산물의 가격이 30~50%씩 상승했다.

더욱이 이는 장마와 폭염 등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 폭등이 극심했던 지난 2013년 7월 당시보다 더 많은 품목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당시는 전년도 보다 풋고추(153%)만 50%이상 상승했으며 수박(146%)과 깻잎(132%)은 30%가량 상승하는데 그쳐 이번 농산물 가격 상승폭에 훨씬 못 미쳤다.

이처럼 농산물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서민들과 상인들은 연일 울상이다.

농수산물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농산물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며 “계속되는 가뭄으로 상품의 질 또한 그다지 좋지 않은데 그렇다고 안먹을 수도 없고, 장마가 빨리 오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A상회 대표는 “메르스 여파로 아직까지 손님들이 시장을 오질 않고 있는데다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 도 하나둘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정부가 영세한 상인들을 위해 대책을 내놓든지 빨리 가뭄이 끝나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시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지난달 법인별 전년동기 대비 거래실적 동향을 분석한 결과 가뭄의 장기화로 인해 예년에 비해 공급물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은 가뭄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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