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프로그램’ 숨진 국정원 직원 자살 결론

2015.07.20 21:02:30 19면

警, 숨지기 직전 행적 대부분 파악
시신 유족인계… “수사 곧 마무리”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유서를 남기고 숨진 국가정보원 직원의 자살 사건이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용인동부경찰서는 20일 해킹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던 국가정보원 임모(45)씨 사망 사건과 관련 번개탄과 숯의 구입처 등 숨지기 직전의 행적이 대부분 드러났다고 밝혔다.

용인동부서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오전 4시 50분께 임씨가 집에서 나온 뒤 20여분 뒤 인근 마트에서 호일도시락 2개, 소주 1병, 담배 1갑을 현금으로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검 결과 사망자의 목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시 발견되는 그을음이 확인됐다”며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전형적인 자살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씨는 지난 18일 낮 12시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의 유족들은 같은날 오전 10시쯤 “(임씨가) 출근한다며 오전 5시 밖으로 나간 뒤 오전 8시부터 10여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다.

소방관들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수색을 벌이던 중 낮 12시쯤 숨진 임씨를 발견했다.

임씨가 남긴 유서에는 “(해킹 프로그램으로)내국인에 대한 사찰은 없었다.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자료를 삭제했다.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경찰은 검사 지휘를 받아 시신을 전날 유족에게 인계했으며, 유족들은 용인의 한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성열·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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