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CCTV확인 경찰에 신고
“메르스로 보호자출입 통제기간
바뀐 간병인이 천대하고 때린다
하루 10여차례 전화로 호소해
잘못 없다는 요양원 철저 수사를”
요양원 “사실 미확인 일방적 주장”
어린이집 등 아동보육시설내 연이은 학대 사건으로 인한 국민적 공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구리시의 한 요양원에서 80대 노모가 간병인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피해를 주장하는 가족들은 요양원 내 CCTV 영상 확인 후 상습 폭행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경찰에 신고,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돼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A할머니 가족과 B요양원 등에 따르면 올해 86세인 A할머니는 고관절수술 및 심장수술 후유증으로 3년 전부터 거동이 불가, 장애 1급 판정을 받고, 지난 2013년부터 구리시 소재 B요양원에 입소해 생활 중으로 하루에 한번씩 교회장로가 할머니를 찾아 간병해 왔다.
그러나 A할머니는 두달여 전부터 메르스 여파로 보호자 출입이 통제된 두달여 전부터 평소 연락을 자주 하지 않던 가족들에게 하루 십여통 이상 전화를 해 “간병인이 바뀌면서 천대하는데다 팔을 주먹으로 수차례 내리쳐 손목이 아프고, 움직일 수 없다”며 “요양원을 옮겨 달라”고 호소했다.
불안감을 느낀 가족들은 지난 16일 면회가 일부 허용되자 요양원을 찾아 CCTV를 확인한 결과, 간병인이 A할머니의 얼굴을 세게 밀치는 등 폭행과 협박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할머니 가족들은 “그동안 어머니가 요양원을 옮겨달라고 해 이상했지만 요양원은 아무 일 없다고 부인했다”며 “믿고 맡긴 요양원에서 어떻게 아동학대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너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동안 어머니를 학대하고 폭행했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아직도 잘못한게 눈꼽만큼도 없어서 사과할게 없다는 요양원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B요양원 관계자는 “A할머니는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며 “정확한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주장만 갖고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구리경찰서 관계자는 “B요양원 폭행 사건이 접수돼 CCTV 등의 자료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