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더이상 못참아… 재활용업체는 물러가라”

2015.07.29 21:01:13 18면

용인 남사면 산정동 주민들 수일째 이전 촉구 집단시위 ‘갈등’

 

쌓인 폐기물서 화재 발생
식수오염 등 피해 야기
11년 전에도 4번이나 불

A환경 “이전 사실상 불가능”
市 “문제될 게 없다” 수수방관


용인시 남사면의 한 마을 주민들이 최근 마을 내 위치한 종합재활용업체(이하 A환경㈜)에서 일어난 화재 등으로 인해 환경오염 등 각종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전을 촉구하는 집단시위를 벌이면서 해당 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이 문제로 마을 주민들이 수일째 집단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정작 시는 이렇다할 중재는 커녕 ‘문제될 게 없다’며 사실상 수수방관으로 일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9일 용인시와 A환경㈜) 등에 따르면 용인 남사면 산정동 주민 100여 명(50여 가구)은 지난 24일부터 마을에 위치한 A환경㈜ 앞 도로에서 ‘돈벌이에 눈 뒤집힌 악덕업주 물러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단시위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지난 21일 A환경㈜ 내 폐기물 200t 가량이 쌓인 곳에서 자연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화재 진압에 사용된 소화수가 마을 하천에 유입된데다 연기 등으로 생태계 파괴 및 식수오염 등의 문제를 야기시켰다며 A환경㈜의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숙희(51·여) 이장은 “11년 전에도 A환경㈜에서 4번이나 화재가 일어났고, 그때마다 어김없이 마을에 피해가 속출했다”며 “당시 A환경㈜은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 이전하겠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이전은 커녕 더 큰 규모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조성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A환경㈜ 이전 문제 해결 전까지 집단농성을 계속할 것”이라며 “마을 주민이 다 죽어가는데도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하는 시 행정에 분통이 터진다”고 덧붙였다.

반면 10여년 넘게 주민들과 함께 해온 A환경㈜은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A환경㈜ 관계자는 “화재로 피해를 봤다며 갑자기 마을 주민들이 저렇게 집단행동을 보여 좀 당황스럽다”며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이 없어 이전은 어렵고, 노후시설을 최신시설로 변경하고 있다. 앞으로 화재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27일 현장에 나갔지만 주민들이 격앙된 분위기라 대화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실질적인 피해도 없고, 주민들의 요구도 모르는데 무슨 중재냐.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A환경㈜은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기존 연면적 4천993㎡ 규모의 폐기물재활용시설 인근(북리 84-1 외 11필지)에 지상 3층 연면적 1만여㎡ 규모로 시설을 신축 중이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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