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먹을 음식을 이곳에서 사면 엄연히 홈플러스 고객인데 도대체 누굴 위한 유료주차장인가요? 자신들의 영업 편의와 이익만을 생각하는 마트측이 더 얌체 아닌가 싶네요.”
신생구단 케이티 위즈의 열성팬인 이모(45)씨는 지난 22일 홈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았고 평소처럼 인근의 홈플러스 북수원점(이하 홈플러스) 주차장에 주차한 뒤 먹거리를 사들고 나가다 황당한 말을 들었다.
홈플러스 측이 기존에 무료로 운영되던 주차장을 ‘야구장 관람객들의 얌체 주차행위로 주차공간이 부족해졌다’는 이유를 들며 유료로 전환했다는 것.
또 다른 야구팬 최모(49)씨는 “물건을 사기위해 쇼핑하고 이동한 뒤 야구 경기를 보는데 넉넉잡아 4~5시간 걸린다”며 “5시간 동안 주차를 하려면 5만원 이상 사야되는데 이는 주차공간이 없어 애를 먹는 관람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겠다는 심산같다”고 토로했다.
홈플러스의 주차장 유료화에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주차장 유료화로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인 평일 오후와 주말에는 늘어난 차량들로 인해 이 일대가 새로운 교통정체 구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요금 정산소 추가 설치 등 관련 시스템 정비는 없이 유료화만 진행, ‘더 좋은 주차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된 유료주차장이 오히려 더 불편한 주차여건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객 윤모(48·여)씨는 “주차 공간이 부족해지면 먼저 주차공간 확보를 고민하고 안될 경우 관련 시설을 확충한 뒤 유료화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대형마트 특성이 편하게 장을 보는 것인데 차량 이용이 불편해 지면 누가 오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야구장 이용객의 주차장 이용으로 부족해진 주차공간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요금정산소가 한 곳이라 차량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점이 있지만 정산소 추가 설치 등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16일부터 기존 무료주차장을 최초 30분은 무료, 이후 10분당 1천원을 받는 유료로 전환했으며 1만~2만원 쇼핑고객은 1시간, 3만~5만원 쇼핑고객은 3시간, 5만원 이상 쇼핑 고객은 5시간 동안 무료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