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업제휴 위해 제안한 아이디어 베꼈다”

2015.08.05 21:28:55 18면

스타트업 폴랑폴랑 주장 ‘파문’

반려견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개캉스 티 펫 인 서울’ 개최
폴랑폴랑 “타이틀·슬로건 등
이름만 바꾼 똑같은 콘셉트”


SKT “도용한 적 없다” 부인
대기업 도덕성 논란 확산
 

 


SK텔레콤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며 대대적인 광고에 나선 가운데 한 스타트업의 제안내용을 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SK텔레콤은 아이디어를 베끼거나 도용한 적은 없다며 부인하고 나섰지만, 타이틀과 슬로건은 물론 프로그램까지 유사해 대기업의 도덕성 논란마저 확산되고 있다.

5일 SK텔레콤과 스타트업 폴랑폴랑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이하 SKT)은 오는 8일 서울 용산 가족공원 제2광장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게 반려동물 웨어러블 기기인 티펫을 소개하고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이색적인 콘셉트의 페스티벌인 ‘개캉스 티 펫 인 서울(T Pet in Seoul)’를 개최한다.

SKT는 ‘개들을 위한 개들에 의한 개들의 바캉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반려견과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펫 스테이지’를 비롯해 ‘펫 스토랑’, ‘펫 그라운드’, ‘T펫 체험 공간’ 등 반려견과 견주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가자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폴랑폴랑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폴랑폴랑은 지난해 자신들이 제안한 내용과 거의 같은 행사가 정작 자신들은 빠진채 SKT 단독 주최로 열리게 됐다며 사업 제휴를 위해 대기업에 아이디어를 공개했다가 도용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개들을 위한 개들에 의한 개들의 페스티벌’이란 슬로건이 페스티벌이 바캉스로만 바뀌었는가 하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한 적이 없는 자체 아이디어인 ‘폴랑 버블(버블 버블)’과 ‘플로팅 바’를 비롯해 반려견의 파라솔과 글램핑 등이 그대로 도용당한 정황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폴랑폴랑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워터축제를 열고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과 행사를 즐기고 싶어 통신사의 ‘반려동물 위치추적 기기’를 홍보해주는 조건으로 협찬을 제안했다”며 “몇 차례 회의 끝에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는데 이후 통신사에서 ‘거품탕’, ‘볼풀장’ 등 우리가 제안한 프로그램을 이름만 바꿔 똑같은 콘셉트로 축제를 내놨다”고 반발했다.

이어 “반려동물과 국민들이 도심공간에서 함께 즐기도록 마련한 행사를 기업의 제품 판촉을 위해 베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폴랑폴랑과 협의를 진행했던 SKT 기업사업전략팀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며 “전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고, SK텔레콤 관계자는 “폴랑폴랑과 기업사업전략팀의 논의가 결렬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안 내용은 타 부서와 공유한 적이 없고, 타 부서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폴랑폴랑측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며 아이디어를 베끼거나 도용한 적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양규원·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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